자취방 에어컨은 돌리면 전기세 폭탄이고, 안 돌리면 내가 녹는다. 이 딜레마 속에서 발견한 최고의 해결책: 공공 도서관.
종로에 있는 이 도서관은 규모도 크고 깨끗하다. 무엇보다 에어컨이 너무 잘 나온다. 여기서 8시간 있으면 집 에어컨 8시간 아끼는 거다. 가성비 끝판왕.
도서관 분위기도 좋다. 다들 뭔가 열심히 하고 있어서 나도 덩달아 열심히 하게 된다. 옆자리 사람이 두꺼운 법전 보면서 필기하고 있으면 "나도 저렇게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카페에서 자소서 쓰다가 눈치 보이면 여기로 오면 된다. 진짜 무료로 하루 종일 있어도 아무도 뭐라 안 한다. 가끔 졸아도 뭐라 안 한다 (안 들켰을 수도).
다만 시험 기간에는 자리 잡기가 전쟁이다. 오픈 시간 맞춰서 가면 그래도 괜찮다.
점심은 근처에 싼 식당 많으니까 걱정 없다. 3,500원짜리 김치찌개 먹고 다시 도서관 들어가면 완벽한 하루 완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