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인데 벌써 손이 꽁꽁 얼었다. 명동에서 면접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너무 추웠다. 핫초코라도 마시려고 카페 찾다가 칼국수집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에이, 그냥 밥이나 먹지 뭐."
가게 문 열고 들어가니까 따뜻한 공기와 함께 칼국수 삶는 냄새가 확 퍼졌다. 이미 반은 먹은 기분이었다.
바지락 칼국수를 시켰다. 8,000원. 명동 치고는 착한 가격이다.
기다리는 동안 김치를 집어 먹었는데, 이것도 맛있다. 잘 익은 배추김치에 참기름 살짝 뿌려져 있었다.
칼국수가 나왔다. 하얀 면발이 뽀얀 국물 위에 떠있고, 바지락이 주변에 둘러 있다. 한 젓가락 들어서 후루룩 먹었다.
면은 쫄깃하고 국물은 시원하면서 깊은 맛이 났다. 바지락에서 우러나온 감칠맛이 끝내줬다. 추워서 얼었던 몸이 서서히 녹는 게 느껴졌다.
다 먹고 국물까지 싹 비웠다. 남기기 아까워서. 가게 나오는데 사장님이 "따뜻하게 입고 다녀요"라고 하셨다. 작은 말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됐다.
서울은 차갑다고 생각했는데, 따뜻한 곳도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