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는 케밥이 뭔지도 몰랐다. TV에서 봤을 때 "저게 뭐가 맛있지?" 싶었는데, 서울 오니까 케밥집이 여기저기 있다.
이태원 갔다가 이국적인 거리를 걷는데 케밥 굽는 냄새가 솔솔 났다. 갑자기 너무 먹고 싶어져서 줄 섰다.
주문하는데 뭘 골라야 할지 몰라서 멍하니 메뉴판만 쳐다봤다. 직원분이 친절하게 "처음이세요? 치킨 케밥 추천해요"라고 해줘서 그걸로 시켰다.
케밥은 생각보다 컸다. 납작한 빵 안에 구운 닭고기, 양상추, 토마토, 양파, 그리고 하얀 소스가 잔뜩.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이게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어?
고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야채는 신선하고 아삭했다. 소스가 모든 걸 하나로 묶어주는 느낌. 매콤한 소스 추가했더니 더 맛있었다.
먹으면서 "서울은 정말 다양한 음식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고향에서는 한식 아니면 중식, 분식 정도가 전부였는데. 케밥, 쌀국수, 타코... 서울에서는 세계 여행을 밥으로 할 수 있다.
배달비 아끼려고 직접 와서 먹었는데, 그게 더 좋은 것 같다. 이국적인 거리에서 케밥 먹는 경험까지 포함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