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 뜨니까 비가 왔다.
서울 와서 비 오는 날이 더 싫어진 것 같다. 고향에서는 비 오면 마루에 앉아서 비 구경하는 게 좋았는데, 여기서는 좁은 창문으로 회색 하늘만 보인다.
오늘은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자소서 열어봤는데 한 글자도 안 쳐졌다. 유튜브만 한 시간 봤다.
엄마한테 전화했다. 별 말 없이 그냥 "뭐해~"라고 물었는데 엄마가 "밥은 잘 먹고 다녀?" 하시는 것에 울컥했다. 티 안 나게 "응응 잘 먹어" 했다.
고향에 있는 친구한테 카톡 왔다. 취업했다고. 축하해~ 라고 답장했는데 솔직히 부러웠다. 나는 아직 여기서 뭐 하는 건지.
저녁에는 라면 끓여 먹었다. 계란이랑 파 넣어서. 혼자 라면 먹으면서 TV 보는데, 이게 서울 생활의 현실인가 싶었다.
비가 그치면 나아지겠지. 내일은 해가 뜬다고 했다.